<모모>를 읽고 도서 줄거리, 저자 소개, 느낀 점에 대하여 적어보려고 한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간성은 메말라가고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기계에 맞춰 인간이 기계처럼 움직여야 했던 시대에 저자 미하엘 엔데는 인간소외현상을 '경청'의 아이콘이자 '사랑'하는 것이 유일한 무기인 조그만 여자아이 모모를 통해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시간절약의 목적이 무엇인지, 관계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는다.
줄거리
모모는 곱슬머리에 큰 남자 재킷을 입고 맨발로 다니는 여덟 살에서 열두 살쯤 보이는 여자아이다. 동네의 오래되고 낡은 원형극장의 작은 공간에서 생활한다. 모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듣는 경청에 특별히 재능을 가진 아이로 사랑으로 관계를 가꾸어 가는 것을 가장 잘한다. 어느 날부터 동네에 나타나기 시작한 회색 신사들, 그들이 출현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인간미가 없어지고, 목적지향적이 되며, 바쁘게 살기 시작한다. 회색 신사들은 인간의 시간을 훔친 '시간의 꽃'으로 만든 담배를 계속 피우며 자신들의 생명을 연장해 간다. 그러다 모모가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인 것을 알고 모모를 이용해 시간의 분배자이며 죽음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인 '호라박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의 무한한 힘'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호라박사 역시 카이로스의 시간을 사는 모모와 협력하여 크로노스의 시간을 사는 회색신사들을 제거하려고 한다. 모모는 거북이 카시오페아의 인도를 받아 '언제나 없는 거리'를 지나 '아무 데도 없는 집'에 있는 호라박사를 만난다. 그곳에서 모모 자신의 내면 깊이 있는 '시간의 꽃'도 만나 보고, 회색신사들에 대하여 더 깊이 알게 되면서 호라박사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저자 소개
미하엘 엔데는 독일 작가로 그의 작품 <모모>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유명세를 탔다. 미하엘 엔데의 자유로운 사고는 아마도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그의 부모님들로부터 물려받았을 것이다. 초현실주의자 화가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예술가적인 기질을 물려받았다. 2차 세계대전을 겪었으며, 어른이 되어 연극배우, 연극평론가, 연극기획자로 활동했다. 1960년에 나온 <기관차 대여행>은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후 <모모>, <끝없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모모>는 1973년에 출판되었고, 1974년에는 독일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했다. 1986년에는 영화와 오페라로 만들어졌다. 그의 책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은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조차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마성의 책이라고 해도 좋다. <망각의 정원>, <짐 크노프>,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마법학교>,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냄비와 국자전쟁>, <헤르만의 비밀여행>, <내 곰인형이 되어줄래?>, <기관차 대여행> 등이 있다.
느낀 점
아무 생각 없이 <모모>를 읽게 된다면 정말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맞다. 하지만, 좀 더 <모모>를 분석하며 읽게 된다면, 독일 산업화시대에 점점 사라져 가는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비판하고 작가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 책임을 알게 된다. 합리적이고 절약하며, 저축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하던 효율성을 따지던 시대에 행복은 '관계'이며, 사람에게는 아름답고 좋은 기억들이 많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모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사는 존재로, 크로노스의 시간을 사는 회색신사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다. 미하엘 엔데는 느린 것이 꼭 느린 것이 아니며, 가능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생활이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생활(시간)은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 잡을 때, 진정한 인간성이 회복되는 것으로 보았다. 사람들이 바쁜 이유는 그들의 시간을 빼앗아 가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고, 그들에게 시간을 빼앗기면, 사람들은 인간성을 상실해 가며 주변을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시간도둑들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카이로스의 시간을 사는 것만이 진정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이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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