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게토의 마지막 공연> 도서 줄거리, 저자 소개, 느낀 점에 대하여 적어 보려고 한다. 고아원 원장인 코르착박사와 고아원의 10대 소녀인 게니아의 일기가 섞여 그날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친구들의 탈출 권유에도 아이들 곁을 떠나지 않았던 코르착 박사와 직원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어려움에 대하여 알 수 있게 해 준다.
줄거리
이 책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진행 중이던 1942년 5월부터 8월까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의 고아원 '돔 시에로트'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였다. '돔 시에로트'는 그해 8월 6일 강제로 문이 닫히고 직원과 아이들 200여 명은 곧바로 화물열차에 실려 학살이 자행된 트레블린카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름난 의사이자 교육자였던 야누스 코르착은 팔레스타인으로 탈출을 돕겠다는 지인의 제안도 거절하고 게토의 고아원에서 192명의 아이들과 끝까지 운명을 함께 했다. 코르착은 게토에 있는 동안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아이들을 위해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고, 아픈 아이들을 돌보았다. 게토 안의 '돔 시에로트 고아원' 아이들은 마음대로 밖으로 나갈 자유도, 배불리 먹을 수도 없고, 그리운 가정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경비병이 늘 고아원 앞을 지키고 있다. 회색빛과 같던 고아원에 에스테르 선생님의 제안으로 아이들은 타고르의 <우체국>을 공연한 후 3주가 지난 뒤 고아원은 강제로 문이 닫히게 된다. 코르착 박사, 슈테파 부인, 직원 9명, 아이들 192명은 이른 새벽 나치 친위대와 그 앞잡이들에 의해 고아원 앞마당으로 끌려 나왔고, 곧 인원 파악 후 모두 철도역의 화물 집하장으로 보내져 강제로 화물 열차에 태워졌다. 열차가 향한 곳은 학살이 자행된 트레블린카 수용소였다.
저자 소개
저자 아담 야로미르는 폴란드에서 태어나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독일 문학과 이탈리아 문학을 공부하였다. 김펠출판사를 설립해 폴란드 작품들을 주로 소개하고, 직접 번역을 하거나 작품을 쓰기도 한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사과 두 개로 사과 세 개를 만드는 법>, <자라파>, <판테>, <밤의 여왕 탈룰라>가 있다. 이들 작품으로 독일 국내와 외국에서 여러 번 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바르샤바 게토의 마지막 공연>으로 독일청소년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책 속의 코르착의 이야기는 그의 실제 저술들, 특히 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래서 역사성과 현실성을 띠고 있고, 신성을 갖추고 있다. 이 책은 잔인한 종말을 묘사하지 않고, 연극 공연과 함께 아이들이 비참한 현재와 절망적인 미래를 잊고 행복해하는 순간까지만 그려낸다. 대신 그림으로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고 있는데, 마지막 두 장의 그림에선 커튼이 천천히 올라가고 왼쪽에는 유대인에 대한 '이주 공고'가 실려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침실이 텅 비어 있고 문이 반쯤 열려 있다. 아이들이 벌써 고아원 밖으로 끌려나간 것이다. 글과 그림의 조화가 무척 인상적이고, 황갈색, 갈색, 회색의 어두운 색조가 전반적으로 침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달력, 신문기사, 플래카드, 관청의 공고, 엽서, 양식지 등을 조립한 몽타주 기법으로 당시의 정황과 분위기를 풍부하게 표현함으로 나치의 잔학함을 고발하는 대신 고아원 아이들을 위한 코르착 박사와 직원들의 무조건적인 희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느낀 점
현재 예루살렘의 야드바셈 기념관에는 야누스 코르착 박사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어린 제자들을 껴안고 있는 조각물이 전시되어 그를 기념하고 있다. 또 코르착의 묘비석은 수많은 희생자를 기리는 묘비석들과 함께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한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마치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 책은 코르착박사의 일기 내용과 고아원의 12세 소녀인 게니아의 일기가 합쳐져 탄생한 책이다. 만약 두 사람의 일기가 없었더라면 그 나날들의 삶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유대인ㄷ의 아픔을 생각할 때, 늘 오버랩되어 생각나는 것은 같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유대인들처럼 박해받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다. 하지만, 유대인의 아픔만큼 우리 민족의 아픔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민족을 말살하는 정책은 독일이나 일본이나 똑같았는데 세상은 일본의 만행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구호뿐인 "NO JAPAN"을 지지하지 않는다. 난 더 실제적인 것을 원한다. 더 진지하며, 더 타격감 있고, 더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일본의 만행을 세상에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진실한 역사를 찾아내야 하고, 더 많은 글과 작품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행사에 그치고, 구호에 그치고, 우리나라 또한 불이익을 받도록 하는 정치구호에 선동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일본문제에 있어서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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