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을 읽고 줄거리, 느낀 점, 뒷이야기 쓰기를 하고자 한다. 고독사에 대하여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다. 노인들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림자로 묘사한 것, 그런 그림자들과 함께 사는 오필리아가 외롭게 고독사하는 모습을 통해 점점 노령화 사회로 들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홀로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 묻고 있다.
줄거리
오필리아는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오래된 작은 도시에서 사는 할머니다. 부모님은 오필리아가 커서 훌륭한 연극배우가 되기를 바랐지만, 목소리가 작아 연극배우가 아닌 배우들이 대사를 잊어버렸을 때 작은 목소리로 알려주는 일을 평생 하였다. 연극을 사랑했고, 모든 연극의 대사를 외우고 있었지만, TV와 영화가 등장하면서 오필리아의 목소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필리아에게 주인 없는 그림자 하나가 찾아왔다. 쓸쓸했던 오필리아는 그 그림자를 받아주었고 그 소식은 갈 곳 없는 그림자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수많은 주인 없는 그림자들이 오필리아를 찾아오게 되었다. 이 그림자들은 낮에는 오필리아의 작은 가방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와 오필라에게 연극을 배웠다. 이들은 행복했지만, 오필리아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로 인해 오필리아는 살던 집에서 쫓겨났고, 그림자들은 갈 곳 없는 자신들을 받아준 오필리아에게 보답하기 위해 그림자 극장을 만들어 연극을 하면서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은 유명해졌고, 시골마을들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필리아에게 '죽음'이라는 이름의 그림자가 찾아오고, 오필리아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눈을 떴을 때, 오필리아는 천국문 앞에 있었다. 죽음 이후 천국에서 오필리아는 하나님도 가끔 찾아오는 '오필리아의 빛 극장'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느낀 점
미하엘 엔데의 철학 정신이 잘 녹아 있는 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연극을 사랑했지만, 연극을 할 수 없어 연극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던 오필리아. 더 이상 연극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없었을 때 받아들이기 시작한 주인 없는 그림자들. 무서운 어둠, 외로움, 그림자 장난꾼, 밤앓이, 힘없음, 덧없음. 이런 그림자들이 오필리아에게로 몰려들면서 오필리아는 마을에서 이상한 노인 취급을 받게 된다. 사실 이런 그림자들은 오필리아가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한 것이다. 오필리아는 우리 사회가 점점 노령화 사회로 가면서 노인들의 외로움, 그들의 행복과 죽음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자 장난꾼'은 오필리아가 느끼는 인생은 장난꾼들이 모인 모임과도 같다고 느끼는 감정을 '덧없음'은 오필리아가 그렇게 사랑하고 좋아했던 연극도 세월의 변화에 따라 극장이 없어지면서 소용이 없게 됨을 알게 된 오필리아의 감정을 나타낸다. 오필리아가 그림자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폭풍우 치는 날 차 안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결말은 천국에 간 오필리아가 천국에서 '빛의 극장'을 운영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끝이 난다. 현대사회는 점점 노령화 사회로 들어가고 있고 결혼은 이제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되었다. 우리들은 누구나 혼자 지내다가 쓸쓸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이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모두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뒷이야기
천국에 들어간 오필리아는 하나님의 은혜로 하늘에서 '빛 극장' 열게 되었다. 가끔 하나님이 찾아오셨고, 예수님도 찾아와서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가셨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그날 공연에 대하여 이러저러한 코멘트를 해 주셨는데, 특별히 이번에 공연한 "그날은 왜 달랐을까?"를 보시고, 내용이 좋다시며 좀 더 환타지적인 요소를 추가해 이번 성탄절에 열릴 천국잔치 때 천국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해 오셨다. 오필리아는 예수님의 그러한 제안을 듣고 좋은 생각이라 흔쾌히 수락했다. '어떤 부분을 좀 더 추가할까?' 고민하던 오필리아는 천국에 오기 전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만났던 그림자 친구들의 이야기를 삽입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오필리아는 빛극장에서 자신을 도와주고 있던 '황홀', '즐거움', '유머', '쾌활함'과 회의를 가졌다. 그런데 문제는 빛극장에서 '외로움', '쓸쓸함', '덧없음', '죽음', '밤앓이' 들을 어떻게 표현해 내야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다. 빛만 있는 세상에서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여러 차례의 회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한 오필리아는 결국 예수님을 찾아가 이 문제를 상의했다. 그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필리아, 지구에 있을 때 만났던 그림자 친구들을 초대해서 실제로 그들이 연극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안 될까요? 물론 그림자 친구들이 천국에 머무를 동안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내가 도와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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