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갭의 샘물을 읽고 느낀 점과 요약 줄거리, 저자 소개를 해 보려고 한다. 이 책은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진 아동도서로 약간의 스릴러와 미스터리, 판타지가 섞여 있는 장르물이다. 모든 바퀴에는 축이 있듯, 인생에도 축이 있는데, 커터 가족은 그 축에서 빠져나온 존재로 삶을 살아간다. 아동 도서로는 드물게 삶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죽음이 축복일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도서 줄거리
어느 날 터커 가족이 우연히 트리갭의 숲 속에서 샘물을 마시게 된다. 그 이후 이 가족들은 늙지도, 죽지도 않고, 상처 입지도 않는다. 그 후 87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그 집의 둘째 아들 제시가 샘물을 마시다가 한 소녀(위니)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물을 마시려는 위니를 제시와 터커 가족들은 극구 말린다. 그러다 그만 샘물의 비밀 때문에 당황한 가족들이 위니를 납치(?)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위니는 그 샘물에 대한 비밀도 듣고, 터커 가족들이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하지만, 위니가 사라진 집에서는 위니를 찾기 위해 이미 치안관에게 신고된 상태이며, 위니의 가족들은 모두 걱정하며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날밤, 위니의 집에 노란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이 위니를 찾아 줄 테니, 위니네가 소유하고 있는 트리갭의 숲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한다. 그 낯선 남자는 치안관보다 먼저 터커 가족을 찾아내고 터커 가족을 협박해 영원히 사는 물의 증거가 되라고 협박한다. 하지만, 남자의 제안을 거부한 가족과의 몸싸움에서 그만 엄마인 매가 노란 옷의 남자를 실수로 죽이고 만다. 그로 인해 매는 마을 감옥에 갇히게 되고, 위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터커가족이 매를 탈옥시키는 날 밤, 위니도 함께 매의 탈옥을 도운다. 그리고 또다시 70년이 흘렀다. 터커가족이 위니를 찾아 다시 마을로 왔을 때, 위니는 이미 죽고 2년이 흐른 후였다.
나탈리 배비트 저자 소개
1933년 미국 오하이주에서 태어난 저명한 아동 문학가이자 그림 작가이다. 스미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였다.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유명한 작가는 여러 차례 미국 도서관협회 도서상과 뉴베리상을 수상하였다. 컬크랜드대학에서 아동문학과 일러스트 강의를 했으며, 2016년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 고작 26개의 알파벳의 조합으로도 두꺼운 사전에 수록된 그 모든 낱말들이 다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대단한 흥미와 매력을 느꼈다. 작품으로는 <악마와 세 가지 소원>, <메미드산의 비밀>, <트리갭의 샘물> 등이 있고, 거의 모든 작품들이 미국 도서관협회에 의해 우수도서로 선정되어 있다. <트리갭의 샘물> 원제목은 <Tuck Everlasting>으로 아동문학으로는 독특하게 '영원한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 tuck는 life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power라는 의미도 있다. 결국, 작가가 주인공의 이름을 삶, 생, 에너지와 같은 의미를 고려해서 지었음을 알 수 있다. 1975년 작품으로 50년 가까이 사랑을 받았다. 현대 고전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한스 크리스천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였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아동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만들었다. 수명 연장은 인류의 숙제이기도 한데, 현재 500살까지 수명을 늘릴 방법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과연 수명연장이 인류의 꽃길일지 함께 이야기해 볼 주제이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위니는 트리갭의 샘물을 평생 알고, 그 마을에서 일생을 살았다. 터커가족과 헤어질 때 둘째 아들 제시가 몰래 준 샘물을 17살이 되어 마시고, 자기와 결혼하면 좋겠다고 한 제시의 제안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위니는 자연의 순리를 따라, 병들고, 늙어 죽는 삶을 선택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살다가 78세의 나이로 수명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 샘물의 비밀을 알고 있던 위니로서 샘물의 유혹을 받지 않았을까? 유혹을 받을 때마다 위니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 유혹을 이겨나갔을까? 혹시 자신의 삶이 아름답거나 완벽하지 못할지라도 죽음이 축복이라는 터커의 말을 떠올렸을까? 영원한 삶보다 죽음이 있는 삶을 선택했으니, 그리 추측도 해 본다. 17세의 나이에 멈춰버린 제시 터커를 보면서 위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만약, 내가 위니라면, 나는 제시가 준 트리갭의 물에 대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를 기다리는 제시, 영원한 삶, 영원한 청춘, 아프지 않고 고통이 없는 삶을 선택했을까? 병듦, 늙음, 죽음과 같이 하는 인생을 선택했을까? 위니는 평범함의 축복, 죽음이 있는 삶을 선택했기 때문에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더 깊이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여 자손을 남기고 죽는다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법칙이고, 그 법칙에서 벗어나게 된 누군가는 죽음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신이 준 가장 축복된 선물이라고 볼 것이다. 갑자기 몇 년 전에 인기 있던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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